거푸집을 빨리 떼면 — 해체 기준은 날짜가 아니라 강도다

공정이 밀립니다. 다음 층을 쳐야 하는데 거푸집이 아직 붙어 있습니다. 누군가 말합니다. "3일 지났으니 이제 떼도 되죠?"

답은 "부위에 따라 다르고, 날짜로는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입니다. 거푸집 해체 기준은 시간이 아니라 강도이기 때문입니다.

거푸집 해체 기준 - 측면과 밑면의 압축강도 기준, 재령에 의한 판단표, 조기 해체 시 처짐과 균열

※ KCS 14 20 12 원문 기준 정리 (공무연구소)

1. 원칙은 한 문장이다

국가건설기준 KCS 14 20 12(거푸집 및 동바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거푸집 및 동바리는 콘크리트가 자중 및 시공 중에 가해지는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강도를 가질 때까지 해체할 수 없다."

여기에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기준은 날짜가 아니라 강도이고, 그 강도는 자중시공 중 하중을 함께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위층 타설 장비와 자재가 올라올 것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2. 옆면과 밑면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가장 많이 혼동하는 지점입니다. 같은 거푸집이라도 역할이 다르면 기준이 다릅니다.

측면(기초·보의 옆, 기둥, 벽)은 콘크리트를 잡아주기만 합니다. 무게를 받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압축강도 5MPa 이상이면 해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구성이 중요한 구조물10MPa 이상으로 강화됩니다.

밑면(슬래브·보의 아래, 아치 내면)은 무게를 받치고 있습니다. 여기를 떼는 순간 콘크리트가 스스로를 지탱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준이 훨씬 높습니다.

단층구조 — 설계기준압축강도의 2/3 이상, 그리고 최소 14MPa 이상
다층구조설계기준압축강도 이상 (필러 동바리 구조를 쓰면 구조계산으로 단축 가능하되, 그 경우에도 최소 14MPa 이상)

숫자로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측면 5MPa과 밑면 14MPa은 거의 3배 차이입니다. "옆면 뗐으니 밑면도 되겠지"가 통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3. 시험 없이 날짜로 뗄 수 있는 경우 — 조건이 붙는다

매번 공시체를 깨서 확인하기 어려운 현장을 위해 재령(경과일수)으로 판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조건이 두 개 붙습니다.

조건 ①기초·보·기둥·벽의 측면에만 적용됩니다. 슬래브·보 밑면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조건 ② — 존치기간 중 평균기온이 10℃ 이상이어야 합니다.

두 조건을 만족할 때 쓰는 표는 이렇습니다.

평균기온 20℃ 이상 — 조강 2일 / 보통·1종 혼합 4일 / 2종 혼합 5일
20℃ 미만 10℃ 이상 — 조강 3일 / 보통·1종 혼합 6일 / 2종 혼합 8일

같은 3일이라도 조강 시멘트냐 보통 시멘트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시멘트 종류를 모르고 날짜만 세는 것은 판단이 아닙니다.

4. 겨울에 이 표를 쓸 수 없는 이유

표의 하한이 10℃라는 점을 눈여겨보십시오. 평균기온이 10℃ 미만이면 이 표 자체를 쓸 수 없습니다. 반드시 압축강도 시험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앞 글에서 본 것처럼 저온에서는 강도 발현이 느립니다. 여름에 4일이면 되던 것이 겨울에는 그 배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의 관행은 계절과 무관하게 "며칠"로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철 조기 해체 사고가 반복되는 구조적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5. 일찍 떼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① 처진다 — 아직 강도가 부족한 슬래브가 자기 무게를 못 버팁니다. 육안으로는 잘 안 보이는 수준이어도 레벨이 틀어집니다.

② 균열이 생긴다 — 처지면 부재 아래쪽(인장측)이 늘어나면서 균열이 갑니다. 이 균열은 물과 이산화탄소가 철근까지 가는 통로가 됩니다.

③ 되돌아오지 않는다 —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시간이 지나 강도가 설계값에 도달해도 이미 생긴 변형과 균열은 그대로 남습니다. "나중에 굳으면 괜찮아지겠지"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바닥 마감으로 레벨을 잡으려 해도 이미 두께가 달라져 있습니다.

④ 최악의 경우 붕괴 — 아래층 동바리를 일찍 걷은 상태에서 위층을 타설하면 하중이 겹칩니다. 콘크리트 타설 중 슬래브가 무너지는 사고의 전형적인 경로입니다.

6. 절차가 요구하는 것들

기준은 해체를 현장 판단에 맡기지 않습니다.

책임기술자 승인 — 해체 시기와 순서는 시멘트의 성질, 배합, 구조물의 종류와 중요도, 부재의 종류·크기, 부재가 받는 하중, 콘크리트 내부와 표면의 온도차를 고려해 결정하고 책임기술자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현장양생 공시체 — 강도 확인에 쓰는 공시체는 현장에서 양생한 것이어야 하며, 한국콘크리트학회 제규격 KCI-CT 118에 따라 양생합니다. 실험실에서 20℃로 관리한 표준양생 공시체를 쓰면 안 됩니다. 그 부재가 실제로 겪은 온도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에 이 차이는 대단히 큽니다.

동바리 먼저 — 보·슬래브·아치 하부의 거푸집널은 원칙적으로 동바리를 해체한 후에 해체합니다.

7. 현장에서 확인할 것

해체하려는 부위가 측면인지 밑면인지 먼저 구분합니다. 밑면이라면 재령표는 쓸 수 없습니다.

재령으로 판단한다면 시멘트 종류존치기간 중 평균기온을 확인합니다. 기온이 10℃ 아래로 내려간 날이 있었다면 표 적용이 어렵습니다.

강도로 판단한다면 현장양생 공시체인지 확인하고, 설계기준강도 대비 몇 %인지 계산합니다. 단층 슬래브라면 2/3와 14MPa 둘 다 만족해야 합니다.

그리고 위층 타설 계획을 함께 봅니다. 해체 시점의 하중만이 아니라 앞으로 올라올 하중까지 버텨야 하기 때문입니다.

8. 체크리스트

해체 부위가 측면인가 밑면인가. 측면이라면 5MPa(내구성 중요 시 10MPa)을 확인했는가. 밑면이라면 설계기준강도의 2/3와 최소 14MPa을 둘 다 만족하는가. 다층구조라면 설계기준강도 이상인가. 재령으로 판단한다면 측면이고 평균기온 10℃ 이상인가. 시멘트 종류에 맞는 일수를 적용했는가. 공시체가 현장양생인가. 해체 시기·순서에 대해 책임기술자 승인을 받았는가. 하부 거푸집널은 동바리 해체 후에 떼는가. 위층 타설 하중을 고려했는가.

다음 글에서는 철근을 너무 짧게 겹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다루겠습니다.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어도 철근이 힘을 넘겨주지 못하면 소용없기 때문입니다.

관련 글 → 겨울 콘크리트와 4℃ 기준 · 진동 다짐과 벌집 · 안전·품질·시공계획서 작성법

[참고 기준]

- KCS 14 20 12 거푸집 및 동바리(2024.12.30 개정) 3.3.1 거푸집 및 동바리의 해체: 자중 및 시공 중 하중을 지지할 강도를 가질 때까지 해체 불가, 해체 시기·순서는 시멘트 성질·배합·구조물 종류와 중요도·부재 종류와 크기·받는 하중·내부와 표면 온도차를 고려해 결정하고 책임기술자 승인, 강도 확인은 KCI-CT 118에 따라 양생한 현장양생공시체 사용, 보·슬래브·아치 하부 거푸집널은 원칙적으로 동바리 해체 후 해체.
- 표 3.3-1(압축강도 시험을 할 경우): 기초·보·기둥·벽 측면 5MPa 이상(내구성이 중요한 구조물은 10MPa 이상) / 슬래브·보 밑면·아치 내면 단층구조 설계기준압축강도의 2/3배 이상 또한 최소 14MPa 이상, 다층구조 설계기준압축강도 이상(필러 동바리 구조 이용 시 구조계산으로 단축 가능, 단 최소 14MPa 이상).
- 표 3.3-2(시험을 하지 않을 경우, 기초·보·기둥·벽 측면): 평균기온 20℃ 이상 — 조강 2일, 보통·고로슬래그(1종)·포틀랜드포졸란(1종)·플라이애시(1종) 4일, 고로슬래그(2종)·포틀랜드포졸란(2종)·플라이애시(2종) 5일 / 20℃ 미만 10℃ 이상 — 각각 3일, 6일, 8일.
원문 바로가기: KCS 14 20 12 거푸집 및 동바리 원문(국가건설기준센터) · 건설기술진흥법 원문 확인
※ 확인일 2026.07.29. 현장별 설계도서·특기시방서가 다르게 정한 경우 그것을 우선하며, 해체 시기 결정은 책임기술자의 승인 사항입니다. 이미 조기 해체로 변형·균열이 발생한 구조물의 평가는 전문 진단이 필요합니다.

[작성·검토]

건설 시공·공무·품질관리 경력 7년의 종합건설 현장 실무자입니다. 현재 수십억 원 규모의 국방시설공사 현장대리인으로 공사 전반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시공이야기」는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는 시리즈입니다.
최초 발행: 2026.07.29 · 최종 검토: 2026.07.29
※ 현장별 설계도서와 최신 국가건설기준을 우선 적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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